베네치아 오페라
오페라는 점차 가지로 확산되어 갔으며, 지지층도 두터워졌다. 1613년에 몬테베르디가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대성당에 부임한 후로는 베네치아는 오페라의 중심지가 되었고, 17세기말까지 흔들리지 않는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베네치아의 오페라는 몬테베르디가 죽은 후에 그의 사랑하던 제자들인 피에트로 프란체스코 카발리와 마르크 안토니오 체스티 등에 의해서 계승되었다. 그들은 말의 요소가 남아있는 종래의 음악을 이야기의 진행을 전해주는 *레치타티보(소재물)와 등장인물의 심경을 노래하는 한결 더 서정적인 아리아로 점차 분리시켜갔다. 그 결과 오페라는 서서히 음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합창보다도 기교적인 *패시지를 삽입한 독창 아리아를 주제로 삼게 되고, 또 그 아리아를 노래하는 *카스트라토가 필요 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카스트라토는 원래 여성이 참가를 하지 못한 교회 음악에서 높은 음역을 맡는 것을 사명으로 했는데, 음악이 극장으로 진출하게 됨에 따라서 일약 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우스 역을 비롯하여 바로크 오페라의 주역은 대개 카스트라토가 장악하게 되었다. 또 가수들은 호화찬란한 의상을 입었고, 기계 장치가 되어있는 대규모 무대가 오페라를 더 한층 북돋우어 그야말로 일대 스펙타클이 전개되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오페라 극장의 성립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1737년, 베네치아에 최초로 공개 오페라 극장인 산카시아노(베네트 방언으로는 산카산)가 건설되자 음악회는 이미 상류 계급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입장료만 내면 서민들도 오페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반면, 여러 계층의 수많은 청중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흥미를 끄는 화려한 분장이나 장식, 과장된 표현이 생기므로 자연적으로 오페라는 불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나폴리 오페라
오페라는 베네치아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었다. 로마 • 피렌체 • 볼로냐 등지에서도 활발히 상연되었으며, 17세기말부터는 활동의 중심지가 나폴리로 옮겨졌다. 나폴리 파 오페라는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 (Ale.ssandro Scarlatti; 1660~ 1725)라는 천재가 등장한 후 모차르트에 이르는 18세기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형을 확립하게 되었다. 나폴리 파의 오페라는 오페라와 직접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서곡(신포니아)으로써 막이 오른다. 이것은 빠른 부분, 느린 부분, 빠르고 경쾌한 부분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이른바 이탈리아풍 서곡의 구조를 취하는 것인데, 그 구성법은 훗날 고전 파 교향곡의 모태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나폴리 파에 속하는 사람들은 새로 오페라 부파라는 장르도 확립했다. 이것은 종래 3막으로 구성된 신화 • 역사극 및 비극을 취급한 오페라(오페라 세리아)의 막간에 삽입시킨 비교적 짧은 희극풍의 인테르메초(막간극)에서 발전한 코미칼한 오페라인데, 후 에는 오페라 세리아보다 더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는 실없는 줄거리가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간드러진 아리아나 중창이 레치타티보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부파의 가장 초기 작품으로서는, 훗날 일대 오페라 논쟁을 야기하는 계기가 되는 조반니 바티스타와 페르골레시(Giova nni Battista Pergolesi; 1710~36)의 작품 ⟪마님이 된 하녀⟫를 들 수 있는데, 이런 경향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91)의 ⟪피가로의 결혼⟫(1786) 이나 ⟪여자는 모두 이런 것⟫ (1790) 에서 그 정점에 이르게 된다.
*레치타티보(Recitativo) : '서창(敍唱)'이라 한다. 오페라 • 오라토리오 • 칸타타 등에 사용되는 창법으로서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아리아에 대하여, 노래보다 대사에 중점을 더 둔다.
*패시지(Passage) : 독립된 발상을 하지 않고 선율음 사이를 빠르게 상행 또는 하행하는 경과적인 음표의 무리. 패시지는 음악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며, 음계에 의한 패시지를 흔히 런이라 한다.
*카스트라토(Castrato) : 거세한 남성 소프라노 가수. 16~18세기에 성행했던 것으로 소년의 소리를 어른의 소리로 변화시키지 않기 위해 거세를 행했다. 그리하여 목소리는 소년 시절 그대로의 것이지만, 폐는 어른의 것이므로 소리가 힘차며 음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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