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갈레
그러나 16세기에 들어서자 *프로톨라에도 폴리포니 기법이 도입되어 얼핏 보기에 모테트와는 별 차이가 없는 구성을 취하게 되고, 가사도 문학적으로 격조 높은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 *마드리갈레다. 마드리갈레를 육성한 곳은 주로 사교계나 지식인들의 모임인 아카데미아였다. 따라서 마드리갈레 작곡자들은 이탈리아어의 가사 내용을 어떻게 음악으로 충실하게 그려내는가를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담한 불협 화음이나 반음계법을 사용해서 가사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는데 그 결과 매우 신선한 음악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7세기 초가 되자 언어와 밀착된 표현을 지향하는 자세는,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이기도 한 폴리포니 양식에서 벗어나 독창 성부와 단단한 화음을 수반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저음 성부만의 노래, 즉 독창 마드리갈레라는 전혀 다른 표현 형태를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그 움직임은 이미 바로크 음악의 이념 그 자체지만, 이와 같이 르네상스 시대에서 바로크로 통하는 가장 새로운 조류의 하나는 이탈리아에서 성행한 마드리갈레가 지닌 언어의 취급법에 있었다. 마드리갈레는 이탈리아 것만큼 시 예술과 결부된 격조 높은 표현과 내면성의 추구를 지향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가벼운 작품이 었고 목가풍의 가사를 주로 많이 썼으며 작가가 불분명한 것이 대부분이다. 재치가 넘치는 선율은 친밀감을 주면서 민요풍이기도 하며 악곡의 구조도 비교적 단순한 것들이 특징으로 되어 있다. 몰리(Thomas Morley ; 1557~1603) • 기번스(Orlando Gibbons ; 1583~1625)와 같은 여러 작곡가에 의해서 탄생한 이들 작품은 가정적인 분위기의 서민층에서 주로 합창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마드리갈레는 스스로 합창에 가담했을 때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음악이다. 또한 류트 반주가 딸린 독창 • 가창 가곡도 사랑받고 있었으며 마드리갈레를 류트 가곡으로 노래하는 경우도 많았다.
* 프로톨라(Frottola) : 15세기말부터 16세기 초에 걸쳐 북이탈리아에 있었던 시와 음악의 형식. 스페인의 빌란시코와 비슷하다.
*마드리갈레(Madrigale) : 14세기 및 16세기에 성행하였던 이탈리아의 성악곡. 14세기의 마드리갈레는 음악의 한 종류인 동시에 시의 형태였고, 16세기의 마드리갈레는 5성부 기법이 중심이 된 다성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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